4회 모임에 참여했던 장현씨가 후기를 써주었어요. 짧게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해주었었는데, 여정을 마치고 돌아간 이후에 그 시간들에 대한 후기를 남긴 듯 해요. 페이스북으로 받아보았기에, 글과 함께 남겨주었던 코멘트도 덧붙였습니다. - YKS




<운명을 거슬러> 


네가 나의 연인으로 

내가 너의 연인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서로 다른 세계를 보고있었음을

들키지 않고

상처 받지 않았을텐데

나는 왜 너를 사랑했을까 


그대여 이제 떠나자

한때 우리에게 힘이 되주었던

지금은 끝이 난 사랑

그것도 죄였던것 같아

이제는 연기처럼 사라져야 할때


수없는 고독과 권태의 집을

짓고 부수었지만

그사이 돌보지 못한 내마음엔

잡초만 무성하다


청춘이 식은 자리엔

이제 겨울이 온다

죽은듯이 스러져 한숨 자고나면

금방 봄이 올까

내가 아는 그녀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너는 나의 청춘이었다

허공을 누비는 떳떳한 화살처럼

이세상을 가로지르고 싶었지만

세상에 주인공은 사람대신

부와 탐욕이 차지해버린 것같아


이제 새 담배를 꺼내피워야할 때

영화는 끝이 났고

길지않을 이 빈공간에서

우리는 내일의 희망을

각자의 연필로 써봐야할 때


나비야 우리 이제 떠나자

저 붉게 출렁거리는

푸른 바다는 사월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우리 그들의 그림자 속에서

자유로이 날개펴고 날아보자


"생활글모임때의 시간과 여행의 끝을 보면서, 뭔가 게워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 배설한 뒤에야 뭔가를 또 시작하고 내일을 맞이할 수있을 것같아서 이런 시를 써봤습니다! 나머지 분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ㅎ 다음 모임때 그분들께 소개해주실수 있을까요? 물론 저는 참여 못하지만" - 장현